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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 넬리 노이하우스

너무 친한 친구들 - 넬리 노이하우스


너무 친한 친구들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출판사
북로드 | 2011-06-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가 다시 한 번 당...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너무 친한 친구들 < - 이 책을 처음 산 건 서울에 올라오기 전 부산에 있을때였다.

적어도 2년, 길게는 4~5년전에 산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주 오랫동안 읽지도 않고 새책으로 잘 간수하다

요근래 갑자기 독서에 대한 열정이 불끈불끈.

김치처럼 오래 발효한 이 책을 드디어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너무 친한 친구들이라는 제목부터가 뭔가 끌렸지만 특히 표지에 감명 받았던 것 같다.




  표지부터 범상치 않다. 책을 고를때 가장 신경쓰는 것은 제목과 표지이다. 표지가 내 마음에 들어야 하거니와 표지에 신경을 많이 쓴 책은 대부분 읽어도 재밌었기 때문이다. 표지 디자인이 예쁜 것은 그만큼 공을 많이 들여 출판했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금방이라도 마을을 집어삼킬듯한 먹구름이 심상치 않은 책의 내용을 대신 말해주기라도 하는 듯 하다.


  처음 이 책을 읽어나갈 때 상당히 힘들었던 점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었다. 영어권 나라의 책을 읽을때는 그나마 영화를 통해 자주 접해왔던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라 읽는데 크게 문제가 될게 없었는데, 독일 이름 매우 어렵다. 발음이 어려워 입에도 쫙쫙 달라붙지 않을 뿐더러 머리속에서도 흩어진다. 또 추리소설 답게 많은 등장인물(이름을 외우기 힘들어서 그런지 유독 등장인물이 너무 많게만 느껴졌다) 덕분에 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알마인드"로 마인드맵까지 그리며 읽었다.  하지만 중반을 지나 후반부에 접어들자 어느새 몰입해있었고, 등장인물들도 친근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여느 추리소설과 다를바없이 간단한 등장인물들의 소개(일상)로 시작해 시체가 발견되면서부터 사건의 시작을 알린다. 주인공 보덴슈타인은 동물원에서 사람의 손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어 출동하고 곧 그 시체가 환경운동가 파울리의 시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골치가 아픈 것이 이 파울리라는 작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미움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범행동기를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동료인 피아 형사와 함께 조사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여심을 흔드는 등장인물이 둘이나 등장하게 된다.


  처음엔 피아가 시체를 조사하러 간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원장인 크리스토프 산더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다음은 그 동물원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루카스 반덴베르크. 크리스토프 산더는 딸 셋에 아내와 오래전에 사별한 듬직한 남자이고, 루카스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똑똑한 두뇌를 가진 어린 꽃미남이다. 이 두 남자 사이에게 힘든 과거와 고달픈 수사과정에서 생기는 외로움과 피로함을 위로받는다. 한명도 아니고 두명에게나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호감가는 이 두남자도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보덴슈타인 형사의 의심을 받는 용의자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랑과 사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피아 형사를 보고 있자면 내가 다 마음이 두근거리고 섬칫해진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사랑이 더욱 짜릿한 것일까? 산더가 범인인가? 루카스가 범인인가? 하면서 자꾸 머리속을 어지럽히는 사건의 전개때문에 한시도 의심의 끈을 놓고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을 쫓아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가 싶으면 곧 막다른 골목에 몰려 다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끝없이 연결고리가 발견되고 감춰졌던 사람들의 비밀이 하나둘씩 파헤쳐지면서 얼마나 비밀많은 삶들을 살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 그러한 문제들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도 할 수 없지만 범인을 잡기 위해선 지나쳐가야 하는 일들이 된다. 그러한 얽히고 설킨 관계도를 보면서 우리내 삶은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평범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상처주고, 상처를 받다가 사건은 절정을 향해 치닫게 된다. 하지만 그리 큰 긴박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책을 끊어 읽어서일까? 


  아무튼 오랜만에 독후감 비스무리한 걸 적으려니 말도 정리가 안되서 이렇게 끝마치지만 분명 몰입하게 되는 재밌는 책이었다. 


춫천